배민커넥트 한 달 후기

들어가며

요즈음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다.

처음 타본 전기자전거는 카카오바이크였는데, 공유 자전거보다는 내 걸로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다. 택배 온 TDD 책은 잠시 접어두고 중고장터를 뒤져서 알톤에서 나온 전기자전거를 한 대 들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에 자전거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던 중에 배민커넥트 배너 광고를 봤다.

사실 배민커넥트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다만 가진 자전거라고는 뒷바퀴 바람빠진 로드자전거밖에 없어서 못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전기자전거가 생겼으니 해볼 만 하다 싶었다.

신청

배민커넥트 모집 웹페이지에 가보면 이렇게 써 있다.

내가 원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만!

참으로 매력적인 문구다. 나는 시간이라든가 공간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을 되게 싫어한다. 시간 약속을 원체 못 지키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원할 때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끌렸다.

페이지 상단에 신청 버튼이 있다.

bmc-assign.png

누르면 이렇게 생긴 구글 폼으로 이어진다.

제출하면 곧 이런 문자가 온다.

bmc-sms.png

메일도 한 통 온다.

bmc-contract.png

신분증 사본과 프로필 사진, 통장 사본을 올리고 계약서에 서명한다. 내용은 별 거 없다. 문제 생기면 커넥터 탓하는 내용이겠지

다 하면 몇 시간 뒤에 문자로 앱에 로그인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온다. 그럼 운행 준비 끝.

장비

필수품

배달을 하려면 가방과 헬멧이 필요하다.

bmc-where-to-buy.jpg

플러스친구에게 물어보면 어디에서 사는지 알려준다.

bmc-equipment.png

세트로 샀다.

사치품(?)

휴대폰 거치대가 있으면 좋다. 많이 좋다.

처음에는 벨킨에서 나온 고무밴드로 고정하는 거치대를 썼는데, 며칠 쓰니까 부러졌다. 더 튼튼하고 편한걸 알아보다가 아래 제품으로 정착했다.

magfit.png

바이커소울이 만든 맥핏이라는 제품

자석 두 개로 휴대폰을 고정하는 제품이다.

거치대에는 충전 기능이 있으면 좋다.

휴대폰 쪽에 금속판, 거치대쪽에 자석이 있다. 둘은 전기가 잘 통한다. 자석-금속판 쌍이 두 개가 있으니 하나는 양극, 하나는 음극으로 쓰면 거치시 충전을 구현할 수 있다.

내 자전거는 전기자전거라(360Wh) 전기가 좀 남는다. 휴대폰은(6.25Wh) 가볍게 충전할 수 있다.

magfit-electric.jpeg

배선 작업

magfit-with-charging.jpeg

이제 충전도 된다.

주행

다 준비되었으면 나가서 앱을 켜고 콜을 기다리면 된다. 콜은 커넥터/라이더(이하 커넥터)에게 제일 먼저 보여지고, 커넥터가 배차를 요청하면 가게로 알림이 간다.

배민커넥트 홈페이지에서 광고하는 대로 평균 시급 1.5만원을 달성하려면 지역과 시간을 잘 고려해야 한다. 당연히 음식 주문이 많은 곳으로 가야 할 일이 많다. 주로 역 주면이나 상권이 발달한 곳, 상가와 주거지가 멀지 않은 곳에서 콜이 잘 잡힌다.

피크타임은 11시~13시, 그리고 17시~20시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 시간대에 주문이 가장 많다. 적절한 지역에서 적절한 시간에 대기하면 용돈은 벌 수 있다.

수익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할 맛이 날 것이다. 건당 기본료는 거리에 따라 다른데, 500m 미만은 3,000원, 500m 이상 1.5km 미만은 3,500원, 1.5km 이상은 4,000원이다.

거리 요금
[0m, 500m) 3,000원
[500m, 1.5km) 3,500원
[1.5km, ∞) 4,000원

기본료 이외에도 프로모션이 존재한다.

지금 진행중인 프로모션은 다음과 같다(인천점 기준):

  • AI 추천배차를 사용해 콜을 잡으면 건당 1,000원에서 1,500원을 더 준다.

  • 일주일 중 6일 이상 배달하면 7만원을 더 준다.

  • 하루에 10건 이상 배달하면 1만원을 더 준다.

  • 피크타임 5시간동안 12건 이상 배달하면 2만원을 더 준다.

프로모션과 별도로 비가 오면 할증이 붙는데, 요즈음은 3,000원씩 붙는다.

다 합치면 건당 금액이 적은 편은 아니다. 비 올 때에 프로모션 잘만 받으면 시급 2만원을 넘기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이다.

정산 내역

수요일부터 차주 화요일까지 일한게 금요일에 입금된다.

bmc-money.jpg

프로모션 금액은 정산 시에 더해지기 때문에 마지막 주는 금액이 적어보인다. 저기에 약 10만원 정도 추가될 예정.

첫 주는 하루밖에 못 했고, 그 다음주 부터는 주 4일 정도 일했다. 평균 3~4시간 정도 일한 것 같다.

배달 건수로 치면 한 주에 35개 정도를 배달했다.

주 20시간 근로시간 제한이 있고, 거의 꽉 채워서 일했으니 평균 시급 1만원 정도 된다.

주의할 점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도로에서 빨리, 많이 달려야 돈을 더 얻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전을 팔아 수익을 챙기고픈 마음이 들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자전거나 킥보드의 경우 차도 통행이 원칙인데(인도 주행은 불법), 도로라는 공간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자전거/킥보드는 깜빡이도 없고 브레이크등도 없고 거울도 없다. 어떻게 움직일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제대로 주위를 살피고 수신호를 보내며 조심히 다녀야 한다.

자라니, 킥라니 되지 말고 조심히 타자.

마치며

라이딩하며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게임 퀘스트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혹시나 시작해볼 생각 있다면 추천인 BC266122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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