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요즈음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다.
처음 타본 전기자전거는 카카오바이크였는데, 공유 자전거보다는 내 걸로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다. 택배 온 TDD 책은 잠시 접어두고 중고장터를 뒤져서 알톤에서 나온 전기자전거를 한 대 들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에 자전거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던 중에 배민커넥트 배너 광고를 봤다.
사실 배민커넥트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다만 가진 자전거라고는 뒷바퀴 바람빠진 로드자전거밖에 없어서 못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전기자전거가 생겼으니 해볼 만 하다 싶었다.
신청
배민커넥트 모집 웹페이지에 가보면 이렇게 써 있다.
내가 원할 때, 달리고 싶은 만큼만!
참으로 매력적인 문구다. 나는 시간이라든가 공간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을 되게 싫어한다. 시간 약속을 원체 못 지키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원할 때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끌렸다.
페이지 상단에 신청 버튼이 있다.
누르면 이렇게 생긴 구글 폼으로 이어진다.
제출하면 곧 이런 문자가 온다.
메일도 한 통 온다.
신분증 사본과 프로필 사진, 통장 사본을 올리고 계약서에 서명한다. 내용은 별 거 없다. 문제 생기면 커넥터 탓하는 내용이겠지
다 하면 몇 시간 뒤에 문자로 앱에 로그인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온다. 그럼 운행 준비 끝.
장비
필수품
배달을 하려면 가방과 헬멧이 필요하다.
플러스친구에게 물어보면 어디에서 사는지 알려준다.
세트로 샀다.
사치품(?)
휴대폰 거치대가 있으면 좋다. 많이 좋다.
처음에는 벨킨에서 나온 고무밴드로 고정하는 거치대를 썼는데, 며칠 쓰니까 부러졌다. 더 튼튼하고 편한걸 알아보다가 아래 제품으로 정착했다.
바이커소울이 만든 맥핏이라는 제품
자석 두 개로 휴대폰을 고정하는 제품이다.
거치대에는 충전 기능이 있으면 좋다.
휴대폰 쪽에 금속판, 거치대쪽에 자석이 있다. 둘은 전기가 잘 통한다. 자석-금속판 쌍이 두 개가 있으니 하나는 양극, 하나는 음극으로 쓰면 거치시 충전을 구현할 수 있다.
내 자전거는 전기자전거라(360Wh) 전기가 좀 남는다. 휴대폰은(6.25Wh) 가볍게 충전할 수 있다.
배선 작업
이제 충전도 된다.
주행
다 준비되었으면 나가서 앱을 켜고 콜을 기다리면 된다. 콜은 커넥터/라이더(이하 커넥터)에게 제일 먼저 보여지고, 커넥터가 배차를 요청하면 가게로 알림이 간다.
배민커넥트 홈페이지에서 광고하는 대로 평균 시급 1.5만원을 달성하려면 지역과 시간을 잘 고려해야 한다. 당연히 음식 주문이 많은 곳으로 가야 할 일이 많다. 주로 역 주면이나 상권이 발달한 곳, 상가와 주거지가 멀지 않은 곳에서 콜이 잘 잡힌다.
피크타임은 11시~13시, 그리고 17시~20시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 시간대에 주문이 가장 많다. 적절한 지역에서 적절한 시간에 대기하면 용돈은 벌 수 있다.
수익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할 맛이 날 것이다. 건당 기본료는 거리에 따라 다른데, 500m 미만은 3,000원, 500m 이상 1.5km 미만은 3,500원, 1.5km 이상은 4,000원이다.
거리 | 요금 |
---|---|
[0m, 500m) | 3,000원 |
[500m, 1.5km) | 3,500원 |
[1.5km, ∞) | 4,000원 |
기본료 이외에도 프로모션이 존재한다.
지금 진행중인 프로모션은 다음과 같다(인천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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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배차를 사용해 콜을 잡으면 건당 1,000원에서 1,500원을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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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중 6일 이상 배달하면 7만원을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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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건 이상 배달하면 1만원을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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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타임 5시간동안 12건 이상 배달하면 2만원을 더 준다.
프로모션과 별도로 비가 오면 할증이 붙는데, 요즈음은 3,000원씩 붙는다.
다 합치면 건당 금액이 적은 편은 아니다. 비 올 때에 프로모션 잘만 받으면 시급 2만원을 넘기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이다.
정산 내역
수요일부터 차주 화요일까지 일한게 금요일에 입금된다.
프로모션 금액은 정산 시에 더해지기 때문에 마지막 주는 금액이 적어보인다. 저기에 약 10만원 정도 추가될 예정.
첫 주는 하루밖에 못 했고, 그 다음주 부터는 주 4일 정도 일했다. 평균 3~4시간 정도 일한 것 같다.
배달 건수로 치면 한 주에 35개 정도를 배달했다.
주 20시간 근로시간 제한이 있고, 거의 꽉 채워서 일했으니 평균 시급 1만원 정도 된다.
주의할 점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도로에서 빨리, 많이 달려야 돈을 더 얻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전을 팔아 수익을 챙기고픈 마음이 들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자전거나 킥보드의 경우 차도 통행이 원칙인데(인도 주행은 불법), 도로라는 공간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자전거/킥보드는 깜빡이도 없고 브레이크등도 없고 거울도 없다. 어떻게 움직일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제대로 주위를 살피고 수신호를 보내며 조심히 다녀야 한다.
자라니, 킥라니 되지 말고 조심히 타자.
마치며
라이딩하며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게임 퀘스트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혹시나 시작해볼 생각 있다면 추천인 BC266122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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