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와 쓰기
 2023년 9월 25일
  
글보다 나은 말은 없다.
어디선가 본 문장이다. 출처는 잊었지만 그 내용만은 워낙에 인상깊어 가슴에 남은 문장이다.
글은 말보다 밀도가 높다.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이 꼭꼭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말은 술술 나오는데 글은 손가락 끝에서 턱 막힐 때가 많다.
말은 항상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서 사는 시간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기분이 좋든 나쁘든, 배가 부르든 당이 떨어지든, 내용과 어투가 어떻든 말은 항상 하고 산다.
그런데 글은 일상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 내가 나를 알고 나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 볼 수 있을 때에만 생각이 정리되어 글로 내려앉는다.
글이란 원래 그런 것일까? 나는 글이 술술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글이라는 것의 속성에 대해 고민한다. 품고 사는 생각들은 많은데, 이것들을 정리해서 써내려가는 일이 요즈음 들어 부쩍 어렵고 귀찮게 느껴진다.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다. 쓰지 않는 나도 좋지만 쓰는 내가 더 좋다. 그래서 정신이 날카롭거나 시끄럽지 않도록,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마음먹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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